[음악의 발견] 록페스티벌의 계절, 모던 록을 알면 더욱 즐거워진다!

등록일|2012.07.06

  • Writer : 차우진

 
Campaign | "음악의 발견" 캠페인 소개
 
‘음악의 발견’은 여러분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음악을 전하기 위한  Mnet의 새로운 시도로, 매월 그 시기에 부합하는 음악 장르를 선정하여 재미있고 다채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음악의 발견’에 선정된 음악 장르는 [윤도현의 MUST], [vol. TEN], [MU:DIC] 등 전문성을 갖춘 Mnet의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것이며, 엠넷닷컴의 풍부한 음원을 통해서도 다양한 각도로 소개 될 것이다. 여러분들의 귀와 눈에서 소외되었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음악의 발견’을 통해 다시 만나보길 바란다.
 
글 : 차우진 | 구성 : 엠넷스페셜

 
Campaign | 7월 음악의 발견, '모던 록'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흔히 사람들이 부르는 ‘모던 록’이란 영국의 감성적인 록 사운드를 지칭할 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몽환적이거나 우울한 록 음악을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명백한 오용이다 (어쩌면 ‘현대적’인 질병인 ‘우울증’과 연관된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장르처럼 쓰이는 ‘모던 록’ 이란 말은 장르라기보다는 기존 록 음악의 역사적 맥락과 비교했을 때 분별되는 동시대의 음악을 지칭하는 말이다. 요컨대 1990년대에 등장한 ‘모던 록’이란 말은 당시의 미국에서 등장한 펑크, 그런지 록과 영국에서 등장한 기타 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너바나와 앨리스 인 체인스, 라디오헤드와 스매싱 펌킨스와 스웨이드의 장르는 모두 달랐지만 이들이 이전 시대의 록과 스타일이나 태도에서 달랐다는 건 분명했다. 그래서 ‘모던 록’은 장르명도 아니고, ‘얼터너티브’처럼 태도를 지칭하지도 않으면서도 동시대의 록 음악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모던 록이란 말이 규정하기 애매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채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대신 좀 더 특화된 장르나 스타일로 설명되는데 때때로 밴드 스스로는 장르를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특징조차 21세기의 ‘모던’한 감성을 설명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모던 록’ 자체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이때 ‘모던 록’이란 용어가 등장한 배경이나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모던 록 | 록의 역사로 살펴보는 '모던 록' 의 등장
 
 
록, 혹은 로큰롤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리듬 앤 블루스와 블루 그래스가 뒤섞인 이 새로운 형태의 ‘모던 뮤직’은 로커빌리, 로큰롤, 비트뮤직 등으로 불렸다. 기존의 음악보다 비트가 더욱 강조되면서 강렬한 리듬으로 시끄럽게 구는 음악이었는데 이런 음악적 방법론에 기여한 건 다름 아닌 ‘전기로 작동하는 악기’였다. 전기기타와 신서사이저가 대표적이다. 이후 전기기타와 신서사이저의 연주법은 새로운 밴드나 음악가가 등장할 때마다 다양하게 늘어났고 음악가의 인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스타디움과 같은 큰 규모의 공연장이 필요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고출력의 앰프가 등장했고, 앨범 레코딩과 공연에 대한 사운드에 대한 고민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었다. 비틀스, 롤링스톤스와 애니멀스, 크림, 더 후 등을 비롯해 밥 딜런이 초기의 록 사운드를 고민한 밴드였다면(특히 밥 딜런이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전기기타를 연주한 순간은 상징적이다) 핑크 플로이드와 크라프트베르크, 도어즈와 프랭크 자파 등은 보다 복잡해진 1970년대의 사운드를 고민한 밴드였다. 로큰롤의 매력을 설명하던 단순함을 배반(혹은 극복)한 복잡하고 화려한, 웅장한 사운드의 등장은 섹스 피스톨즈나 크래쉬처럼 ‘쓰리 코드 주의’를 표방한 펑크 밴드와 블랙플랙 같은 하드코어 밴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탄생부터 1970년대 말까지 록은 장르 안에서 경쟁하고 배반하고 극복하며 발전해온 셈이다. 그런데 1960년대와 70년대는 미디어 환경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때다. 이런 맥락에서 1980년대와 90년대의 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모던 록’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다.
 
 
*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듀란듀란의 Rio 뮤직비디오
1980년대는 MTV로 대변되는 영상 엔터테인먼트의 시대였다. 듀란듀란의 “Rio”,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아하의 “Take On Me” 뮤직비디오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록 음악은 제작비를 많이 들이거나 영상의 특징을 활용한 뮤직비디오 제작이 당연히 여겨졌다. 때로는 실험적이거나 때로는 상업적인 양식을 보이는 이런 경향에서 록은 보다 더 큰 시장성과 대중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때 언더그라운드에서 등장한 음악양식들은 메이저 레이블의 기획으로 변형되거나 보다 대중적으로 다듬어져 등장하기도 했는데 ‘뉴 웨이브’나 ‘뉴 로맨서’처럼 장르에 ‘뉴’를 붙이는 게 일종의 유행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더 스미쓰와 R.E.M. 같은 ‘인디 록’의 등장은 시사적이다. 우리가 보통 ‘모던 록’이라고 부르는 양식의 기반은 1980년대 대중화된 인디 록의 영향 아래에 있는데, 메이저와 로컬 레이블이 결합하며 언더그라운드의 정서를 착취하는데 대항하고, 1970년대 펑크주의를 토대로 등장했다고 보면 적절할 것 같다. 스톤 로지스나 스미쓰 같은 밴드들은 음악 뿐 아니라 태도에 있어서도 1990년대 ‘모던 록’이 등장하는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 모던 록 | 바로 지금의 음악!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록의 상업화’를 이유로 자살한 1990년대는 어쩌면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긴 마지막 시대일지 모른다. 너바나로 대변되는 ‘얼터너티브 무브먼트’는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던 R.E.M. 같은 미국 인디 록 밴드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스미쓰를 위시한 인디 록이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영화 <500일의 썸머>는 스미쓰를 듣던 당시의 젊은이들이 삼십대가 된 21세기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펑크로부터 계승한 쓰리코드 주의와 매스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정서(요컨대 ‘지독한 연애’ 같은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가사)를 특징으로 낭만적인 멜로디를 만들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유행한 ‘모던 록’은 바로 이런 맥락에 있다. 음악 산업은 당대의 인기 있는 음악을 끊임없이 발굴하며 팔아먹었는데(팔아먹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때 동시대의 감수성을 음악에 반영한 밴드들이 대거 등장했다. 크랜베리스, 스웨이드, 라디오헤드, 블러, 펄프, 오아시스,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 버브를 비롯해 사운드가든, 지저스 앤 메리 체인, 앨리스 인 체인스, 머큐리 레브, 페이브먼트, 욜 라 탱고, 플레이밍 립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등은 로컬 밴드로 출발해 글로벌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밴드가 된 대표적인 이름들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모던 록’이란 말이 이미 장르처럼 여겨지는 것도 그 증거다. 2000년 이후의 록은 아케이드 파이어나 울프 퍼레이드처럼 보다 다양한 음악 양식을 록으로 흡수하거나 스트록스, 프란츠 퍼디난드처럼 개러지 록을 재구성하거나, 아예 린킨 파크처럼 힙합과 뒤섞이기도 하고, 쿡이나 팅팅스처럼 펑크를 새롭게 재현하거나 마룬5, 라 루처럼 일렉트로니카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90년대 말에 라디오헤드의 답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했던 콜드 플레이나 뮤즈가 독자적인 사운드를 개척하는 것도 시사적이다. 앞서 얘기했듯, 모던 록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음악’이다. 동시대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이 음악은 하나의 장르로 수렴되지도 않고, 동일한 스타일로 묶이지도 않는다. ‘사이키델릭하지만 펑키하고, 그루브하지만 이모셔널한 음악’ 따위의 헛갈리는 수사를 쓰는 대신 그저 ‘지금 곳곳에서 등장하는 음악’을 모던 록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던 록’이란 말이 쓰이는 방식을 반드시 부정할 필요도 없다. 장르가 아님에도 장르처럼 쓰이고 있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을 이미 장르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인디 록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 모던 록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그에 대한 답은,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음악이리라. 그러니 이런저런 ‘답안지’ 에 휘둘리지 말고 일단, 즐겨라.
 


 
■ Mnet Program | '모던 록' 특집 방송
 
[vol.TEN]
메마른 감성을 깨워 줄
모던록 볼텐 리스트
7/9(월) 밤12시 방송
[윤도현의 MUST]
여름을 즐기는 확실한 방법!
여름 록 스페셜
7/7,14,28(토) 밤12시 방송
[True Music by Nell]
한국 대표 모던록밴드 '넬'의
트루 뮤직
7/6(금) 새벽2시 방송
[음악인물백과 MU DIC]
라디오헤드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모던록 인라인
7/11(수) 새벽2시 방송
 
 
차우진|음악평론가, 음악웹진 [weiv] 에디터

어쩌다 보니 비평가가 되어 있었다. 어쩌다 보니, 말이다. 일단 들리고 보이는 것에 대해 제대로 말하려고 애쓰고 있다. 결국 열심히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잉여 처럼 살고 싶었는데... 쳇!